본문 바로가기

時事

이명박 정부에게 없는 것 A to Z



● Alliance (협력)

왕정이나 일당 독재라면 모를까,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은 자기 맘대로 할 수도 없거니와 자기 마음대로 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다른 정파 및 당과의 협력관계가 특히 중요하지만, 새 정부 수립 전부터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낙제점이었고, 이 사례를 위해 굳이 민주당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 형국이기 때문이죠.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계파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나간 이들은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개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한때 같은 당이었던 사람이 총선에서는 서로 낙선운동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박근혜씨와의 화해도 요원합니다. 그러니 계파는 없다는 소리를 해도 사람들이 코웃음을 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죠. 집안 단속도 이것밖에 못하는데 밖은 오죽할까요.


● Balance (균형)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말이 들을 정도로 지역적, 종교적, 계층적 부분에서 인사 균형이 맞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끝끝내 강행하겠다고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대운하를 위시한 건설, 토목에 편중된 정책도 균형이 맞지 않긴 마찬가지이고, 북, 미 관계에서는 미국쪽에 추를 기울여서 한-미 연합을 공고히 하려다가 도리여 통미봉남을 당하고 남북관계는 냉각되었습니다.

소고기 문제는 국내의 건강권을 무시하면서까지 미국쪽에 추를 기울인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급기야 FTA와 연계했다는 인수위 내부문서까지 나왔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지요. 국제 협약, 외교 등에 있어서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찾기가 더 쉽습니다.

이렇게 밸런스 못 맞추는 곳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오픈베타 게임이었으면 3개월만에 유저 99%는 이탈했을 것입니다.


● Common sense (상식)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식 밖이니 뭐니 말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대통령 혼자였고, 당시 대통령에 대해 대척점에 섰던 이들의 언행이 예의없고 상식에 어긋나기로 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대 정부 중에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각종 위정자들의 언사가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상식 밖이었던 적이 과연 있을까요? 예, 전 없다고 봅니다.

몇 개만 꼽아봐도 아주 주옥같은(이 부분은 빨리 읽어주세요) 명언(?) 들이 즐비한데요.

"(물건을) 하루 먼저 보내면 된다"
"복어에서 독을 제하고 먹는 것과 (소고기 먹는 것이) 같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일 뿐 투기는 아니다"
"입시 스트레스 받은 아이가 안쓰러워 국적 포기를 허락했다"
"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것일 뿐 불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모은 돈으로 숭례문 복원하자"
"이명박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정연주 탓이다"

오늘은 또 어떤 상식 밖의 언사가 나올까 두렵습니다.


● Dialogue (대화)

인수위 시절부터 늘 강조한 것입니다. 이 정부를 제가 반대하는 이유는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서가 아니라, "대화하고 나눌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따가 있을(아니, 결과적으로는 이미 있었던) 오늘의 대통령 대국민 담화도 별로 기대 안 합니다. 그저 상식 밖의 이야기나 좀 하지 말았으면 하지만 이것 역시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겠지요.

국민의 비판과 비난에 대해 '명예훼손', '좌경용공' 운운하는 현재의 위정자들과, '주권자인 국민이 욕을 하면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전 대통령과 어찌 그리 비교되는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해서 국민과의 대화를 하겠다 하는데, 과연 그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에게 불리한 질문 한다고 기자를 출입금지시키는 공포정치를 하는데 일개 시민이 어디 무서워서 대통령 면전에 대고 제대로 말이나 하겠습니까, 이거??

* 기타 의견 : Democracy (민주주의)


● English (영어)

인수위 시절에 어륀지 오륀지 이러더니 정작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실전에서 말실수가 이어집니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못 되어도 두잉 베스트(Doing Best)는 되겠다'라는 소리는 몇몇 친절한 언론들이 두잉 데어 베스트(Doing Their Best)라고 고쳐주는 하앍거림을 발휘하면서 모면해주었고 이후로도 '실용영어'운운하며 찬양일색의 기사로 미화되기는 했지만, 첫 번째 대외 협상인 소고기 협상을 형편없게 치룸으로써 영어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죄다 뽀록나고 말았죠.

백분토론을 기화로 화제가 되었던 'not inspected' 조차 정부측 인사들이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미국 정부의 입장조차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협상의 처음부터 끝까지 질질 끌려다니면서 국민들까지 호도했으니 영어를 그토록 내세워 '영어몰입교육'까지 하겠다고 했던 정부에 정작 영어가 없는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아, 한 건 한 것은 있네요. canal이 아닌 waterway 라고 말한 것.

인수위 시절에 이경숙 위원장에게 TESOL이나 배우시지 뭐 하셨담.
(※ A to Z의 키워드들이 어륀지빛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 Freedom (자유)

개인 블로그를 언론의 범주에 집어넣겠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고 포털에 검열을 지시합니다.
정부에 불리한 기사들을 적었다고 광고를 주지 않겠다고 하고 동영상 방영을 중지하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고 선생들을 풀어 이름을 적어가고, 미성년자인 학생을 수업 중에 끌어내 경찰이 조사합니다.
선생은 한 술 더 떠 쉬는시간에 조사했다고 거짓을 말하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 Give-and-take (공평한 타협, 의견 교환)

인수위 시절에는 정부조직개편안 자기네 뜻대로 하라고 물러나가는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교육개혁안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교육개혁안에 반대하는 이들을 부르지 않는 이상한 공청회를 치렀고,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이라고 판정한 장관 및 방통위원장을 그대로 임명해서 인사청문회의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나선 것을 괴담이니 선동이니 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무시합니다.

소고기 협상, 아니 소고기 조공은 누가 보아도 공평한 타협이 아니었고 일방적인 퍼주기에 조공외교였습니다.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니 뭐니 하는 변명도 그 동안의 청문회와 여러 매체의 보도를 통해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미국측 요구에 그대로 끌려간 것이 의심에서 이젠 확신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대통령은 지금도 FTA를 무조건 하라고 야당을 압박하고 오늘은 또 국민 앞에 바짓가랑이 잡고 읍소한다고 합니다. 이게 타협입니까. 강요죠.

곧 있으면 18대 국회라서 한나라당이 과반을 잡는데, 아마도 공평한 타협과 의견 교환은 더욱 요원해 보입니다. 지지율이 떨어져서 자기가 아쉬울 때만 겉치레일망정 타협이나 의견교환의 모양새를 냈던 일도 다음 달부터는 아마 없어지거나, 있다 해도 정말 형식적이 되어 버릴 듯 합니다.


● History (역사)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인식이 없는 것이며, 대중의 역사인식을 정부가 공유하는 능력도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무턱대고 일본을 용서했다는 식의 언사를 한 행동,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한 행동, 그것이 일본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 운운하는 소리를 내도록 만든 직접적 원인까지는 아니라 해도 간접적 원인임은 분명합니다. 덴노 앞에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 것도 국가원수로서의 관례조차 아닌 형편없는 행동이었지만,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친일진상규명 위원회를 비롯한 과거사 위원회를 폐지하겠다는 발상과 친일인명사전 출간을 탐탁찮게 여기고 제대로 된 역사학자조차 없는 뉴라이트 교과서를 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정권은 과거청산이 한 번도 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 없이, 과거에 있었던 국가의 잘못과 무책임을 반성하는 일 없이 원활한 미래 행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본데, 어림없는 일이죠.

차라리 민간에서 역사 바로세우기를 외치고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하건 말건 내버려 두었으면 그나마 욕이나 덜 먹을 것을, 집권하기 이전부터 정치적인 의도를 들먹이면서 그런 사업들을 폄훼하고 집권하고 난 다음에는 역사에서 공과 과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느니 하는 물타기성 망언을 하니 결여되어 있는 역사인식으로 비판 위에 비판을 받고 있고 거기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일본의 망언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비판까지 듣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일관계 속에 있는 앙금이 대한민국 시절만 들어도 얼마나 뿌리깊은지 잘 보고 사려깊게 생각했으면 될 일을 그런 인식 자체가 없는 행동을 해서 사서 욕을 먹고 있죠.


● Idea (생각)

현 정부의, 특히 국책사업들을 보고 감히 비판하자면 한마디로 말해 생각을 전개시키는 뿌리 자체가 잘못되어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규제하면서 일을 시키는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고 하니 어떤 일을 하기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를 먼저 정해 놓고 그 안에서 생각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 그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죠. 예, 방식이 문제입니다.

그러니 대운하 같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사업에 있어서 반대여론이 확산되니까 '5000톤급 배 → 3000톤급 배 → 1000톤급 배 → canal이 아닌 waterway → 치수를 먼저 하고 강 연결은 나중에 → ???'라는 식의 이게 운하인지 아니면 삽질인지 알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소고기 협상에서도 기껏 얻어낸 것은 별로 없는데 편지쪼가리 하나 붙여놓고 '나 잘했뜸' 이런 식의 소리를 하는 어이없음이 일어나는 것이라 봅니다.

이런 식으로 결과를 먼저 정해놓고 그 결과에 대한 방해, 반대요인을 없애고 은폐하는 식으로 입안자들, 위정자들의 생각이 옮겨가면 절대 좋은 정책이 안 나오고, 지금처럼 눈가리고 아웅식 행동만 나오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일하는 건 정말 비실용적으로 일하는 행동입니다!! 누가 이 정부 정책의 idea를 내는지 모르겠는데 한마디로 말해 눈 앞에 나타나면 따귀라도 갈겨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아니, 따귀조차 갈겨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람 같아야 때리고 욕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 이젠 그런 충동도 없어져 갑니다.

* 기타 의견 : Intelligence (지능, 지성)

Justice (정의)

자기 사람 심기 위해 임기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공기업의 기관장들을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나가라고 하는 시대입니다. 특정인사의 병역문제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소환장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땅값 좀 올려보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뉴타운 공약으로 국민들을 사탕발림하고, 그런 이들을 사람들이 뽑아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실정법을 어긴 것이 명백한 위정자들은 사퇴하기는 커녕 목을 곧게 하고 뻣뻣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언론에 압력을 넣었는데 그것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압력이라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가장 최근의 일 하나를 들죠. 5.18 기념식 때에 대통령과 위정자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이 초청장을 받은 유족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결례를 저질렀습니다. 결례 이상의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일을 지시하고 저지른 이들은 아무런 반성도 무엇도 없으며 소위 말하는 '정론지'(라 쓰고 '수구언론'이라 읽는) 조중동은 이런 현실에 침묵합니다.

6만 명 이상이 모인 촛불 집회는 1만 명으로 축소되고, 1만 명보다 좀 더 모인 기도집회는 2만 명으로 언론에 보도됩니다. 이런 조작이 갈수록 없어지는 게 아니라 점점 노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정의를 말하면 '따'된다는 어느 강사님 말을 굳이 들지 않는다 해도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다고 말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Korea (대한민국)

사람들이 말합니다. '이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가 맞냐'라고 말합니다. 왜인가 싶어 들여다봤더니 그럴 만도 합니다.

소고기 협상이며 FTA며 무조건 미국을 믿어야 한답니다. 미국에서 안전할 거라는 보장이 없어도 믿어야 하고 무역 마찰이 있으면 감수해야 한답니다. 대한민국의 장관들과 공무원들이 졸지에 미국 축산업자의 어설픈 대변자가 되었는데, 얼마나 형편없는 지식과 근거에 의한 것이었냐면 전문가도 아닌 미국에 사는 교포 주부 한 명에게 그 한심한 논리가 모두 털려 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반대하러 나왔던 패널들은 할 말을 잃고, 그것을 지켜보던 국민들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거기에 10억이 넘는 혈세를 들여 미국 소고기가 안전하다는 광고까지 나오자 그 할 말 없음은 주인의 세금을 허비한, 타락한 머슴들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 카미카제 특공대의 위령비가 세워질 뻔 했습니다. 일본을 위해 자진해서 나가 죽은 자의 위령비가 일본인과 한국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세워질 뻔 했음에도 중앙의 위정자들은 그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습니다. 몸으로 그것을 막은 광복회 같은 분들이 없었다면 그 위령비는 세워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이 날로 늘어 가고 있는 지금, 그 위령비가 세워졌다면 정말이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일 것입니다.

최씨 아저씨처럼 죽은 소를 삶아 먹겠다는 '깡'이라도 키워야 할까요. 그러나 저는 일찍 죽고 싶지 않고, 일찍 죽을 수도 없습니다. 주인을 배신한 머슴들이 하는 짓거리가 정말이지 역겨워서 글이라도 써야 할 듯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한민국'이 아닌 '대한민국'에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Living (생계)

왜 '생계'가 없느냐고 반문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50개 관리품목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유류세 10%까지 인하했는데 왜 그러냐고요. 그런데 지금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졌고 유가는 리터당 2000대로 치솟았습니다. 50개 관리품목 이외의 물가는 계속 올라갑니다. 그러나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능력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알고도 귀를 막는지 유류세 10%(그나마 내년부터는 더 올려받는) 이외에는 아무런 대책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영화 한다 안한다 말은 많지만 요금 현실화니 뭐니 하는 소리를 통해 국민들이 직접 먹고, 쓰고, 입고 하는 부분에 대한 요금이 크게 올라갈 위험은 언제나 존재하고, 그런 행동을 하고도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전기요금이 하반기에 요동친다는데 그것뿐일까요?

세금 쪽으로 이야기해 보죠. 종부세, 소득세, 상속세, 법인세를 인하하려 합니다. 대한민국 1%의 생계에는 그렇게 철저합니다. 그런데 부가가치세를 늘이고, 과세 계층을 50%에서 60%로 늘려 유리지갑인 직장인들 중 100만명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재정경제부 장관이라는 자가 말합니다. 100만명의 고혈을 빨아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몇 명에게서 거둘 세금을 벌충하겠다 하니, 그들은 서민 생계란 것을 살필 생각은 제가 보기엔 도무지 없는 것 같습니다.

노동부 장관이라는 자는 사업자 편의를 봐준다고 임금협상을 2~3년마다 해도 된다는 해괴한 소리를 합니다. 소고기 문제와 조류독감에 대해 이 무능한 정부는 대책다운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해 낙농업자, 목축업자들이 날마다 손해를 보고, 벌써 몇 명은 농약을 마시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작은 정부를 만든답시고 줄인 공무원들은 실무 공무원들, 특히 소방공무원 등의 일상 생활에 직결된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220명 톨게이트라는 위정자 한 명의 뜬구름 잡는 소리 때문에 220명에 근접한 톨게이트에 근무하던 이들이 떨궈져 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정부가 바로 지금의 정부입니다.

이 정부에 대한민국 1%를 위한 생계는 있어도 서민 생계는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기타 의견 1 : Love (애정)

대통령 담화를 들었을 때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라니요. 그 그로테스크하고 아방가르드한 사랑과 존경에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집니다. 입에 침이나 바르시지 원.

기타 의견 2 : Log-in (로그인) - 두 말 안 하겠습니다. 열흘 동안 못 했죠??


Massmedia (매스미디어)

대통령과 정부를 모든 언론이 추어 올려야 하고, 유리한 것만 보도하고 불리한 것은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답니다. 그게 방통위원장과 대변인이라는 자들이 말하는 언론관이고 소위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랍니다. 그런데 당최 모르겠는 것이 제가 배웠던 상식과 너무도 벗어나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프렌들리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스미디어에 대해 학교에서, 그리고 그간 여러 경로로 배워오던 개념들을 순식간에 박살내고 30년 전의 개념을 다시 꺼내 배워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엠바고'라는 것이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으로 덮어 달라는 이야기'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고, 보도지침을 내리는 것은 언론을 '조작하는' 것이 아닌 '가르치는' 일이라고 인식해야 했으며, 떨어지는 지지율은 '정부 탓'이 아니라 '방송사 사장 탓'으로 이해해야 했습니다.

대변인이라는 자가 "소통의 부재는 기능보강을 통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겠다" 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국민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런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어이없는 일입니다. 이 정부의 위정자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 매체들을 모두 매스미디어가 아닌 애널미디어(a**lmedia)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런 상태로 가만히 놓아두면 이젠 저널리즘(journalism)은 없고 애널리즘(a**lism)만이 남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고 눈에 선합니다.


Nature (자연 환경)

그 전부터 감소 추세를 보였던 태양광 주택의 정부 보조금도 더욱 줄었고, 하이브리드카 관련 예산도 더욱 줄었습니다. 다른 환경 친화적 대체에너지 예산들이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이젠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강과 강을 잇기 때문에 생태계 교란이 확실시되는 대운하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대통령이야 자신의 삽질본능 때문에 삽질을 향한 망집에 불타오를수밖에 없다 쳐도 환경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반대 목소리를 정치적이니 뭐니 트집이나 잡고 있고, 운하의 '운'자도 제대로 모르던 목사 출신의 교수는 대운하 전도사가 되어 4만 불 시대가 되면 4명 중에 한 명 꼴로 요트를 가지게 된다는, 일말의 상식조차 없는 허황된 소리를 합니다.

대통령이 "우리만 강을 하수구처럼 쓴다"고 하는데, 대운하가 바로 강을 하수구같이 쓰는 것이라는 점은 아예 인식을 안 하는 듯 합니다. 운하에 대해 10년 동안 연구했다면서 독일 운하를 가 봤다 했는데, 그 위정자들의 눈엔 강에 배가 뜨는 것만 보이고 그 배의 느려 터진 속도와 운하 바닥을 흐르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물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자연을 파괴하고 강을 이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든 말든 삽질만 하면 된다는 이 정부에 자연 환경에 대한 고려는 보이지 않는 듯 하고, 환경부 장관 내정자였던 사람이 말했던 '주옥같은' 명언인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하지 않았다'란 말만 남았습니다.


Origin (원인)

이명박 정부의 사업이 하도 괴상망측한 것이 많다 보니 그런 사업을 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자 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고, 급기에 소고기 및 FTA 등에 대한 청문회까지 열렸습니다. 그러나 청문회 및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완전 OME¹같은 OIE와 광우병 위험통제국 이야기를 오토리버스 켠 녹음기 틀듯이 틀어놓았을 뿐이고, 가끔 피처링인지 코러스인지 참여정부 설거지 발언이 끼어 있었습니다. 결국 이 정부가 삽질한 근본 원인을 국민 앞에 고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술 더 떠 이 정부는 자신의 사업에 대한 원인을 국민에게 고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국민이 정부에 반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니 일일이 들기조차 귀찮은 별별 생각 없는 말이 다 나오고,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아직도 '광우병 괴담'이라는 용어를 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정치활동에 있어서 언어의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입니다. 괴담 운운한다는 것은 국민의 반발과 비판, 비난의 원인을 읽지 못하고 정신줄을 놓았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안타깝습니다만, 하루하루 겪고 생각할수록 이 정부는 원인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예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OME¹ : 보통 Oh My Eyes!!로 알고 계시는데 이번에 쓴 것은 Oh My Ears!!의 줄임말입니다. 계속 들으면 귀가 썩는다는 뜻이죠.
         (못 믿으시겠다면 청문회 3시간 동안 TV로 보시면 됩니다, 단, 시청하시고 귀는 반드시 씻으셔야 합니다.)


Potential (잠재력)

과거 10년을 어떤 정치세력이 자신의 목적만을 위한 이기적인 목소리로 잃어버린 10년이네 뭐네 말한다 해도, 실제로는 IMF 금융위기에서 대한민국이 벗어나고, 다시 IMF 이전의 위치를 찾아오면서 나라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보낸 10년이었습니다.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국민의 잠재력에 기반한 노력입니다. 대한민국은 패배주의에 물든 나라가 아니라 Dynamic Korea가 되었고 월드컵에 700만 인파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몰려나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위정자들은 이런 국민의 잠재력을 죽이는 자세로 나랏일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근거로 제가 이런 말을 하냐면, 현 정부 집권시 위정자들이 각 방송에서 나와서 빠짐없이 했던 말 때문입니다. '그저 정부를 믿고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라는 말이죠. 왠지 강단 있어 보이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지만, 지난 3개월을 돌아보면 이들은 겉으로는 '그저 정부를 믿고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라고 하면서 이들은 실제로는 '우리가 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오라'고 강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찬성하는 의견만 듣습니다' 라는 뜻으로 그 말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로 정책을 하는 위정자들은 국민에게 복종을 요구할 뿐,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니, 잠재력을 오히려 거추장스러워 합니다. 자기 멋대로 정책을 펼치고 싶어하는 위정자들에게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은 눈엣가시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의 위정자들이 국민의 잠재력을 죽이는 아주 못된 언행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언행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운 게 맞다면, 저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절대 어떤 일에 있어서 무조건 믿고 따라오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웠습니다. 가령 어떤 정책을 시행한다고 하면, 그것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에 반대 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부분적으로 찬/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관망하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다양한 반응들로 인해 정책이 지연되고 딱 부러지게 시행이 되는 모습과 거리가 멀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런 다양한 반응들까지 가능한 한 포용하여 토론과 토의를 통해 정책의 여러 부분을 조율하고 수행 가능여부를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결정한 다음에야 뜻을 하나로 모으고, 믿고 따라가는 게 민주주의가 아닐까요? 하지만 저는 지금 정부의 행동을 보면 절망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지금의 위정자들은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국민의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을 보면 (30년 전에나 통할 법한 경기부양책, 건설 경기 위주의 경제활동, IMF를 불러오던 시기에 잘못이라 규정된 경제정책) 위정자들 자신에게 일말의 잠재력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입니다.


Quality (자질)

다른 나라 국가원수의 카트를 몰아주고 좋아라 하고, 덴노에게 고개를 깍듯이 숙이고, 기껏 조공 바쳤으면 이쁨이나 받을 것이지 실질적으로 수입 안될 거라는 헛소리 해서 줄 건 주는 대로 주고 미움은 미움대로 받고,  한글도 번번이 틀려서 나라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눈총을 받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 밑에는 언론통제를 하면서 "이번 건 넘어가 주면 은혜 갚겠다" 라고 말하는 시대 착오적인 대변인이 있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당연지정제가 뭔지도 모르는 장관 내정자가 장관이 되더니 한다는 소리가 "30개월이 안 된 소만 먹는 줄은 몰랐다. 소도 엄연한 생명체인데 잔인하다. 10년은 살아야지"라고 합니다. 도대체 소나라 복지부장관인지 대한민국 복지부장관인지 그 자질이 너무나 의심스럽습니다.

OIE OIE 소리만 오토리버스 틀듯 되풀이하다 해임건의안까지 상정됐지만 야당의 무능으로 목이 붙어 있는 모 장관은 서울대에 가서 "광우병 논란은 부안사태와 같다.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선동된 것이다"라고 했다 합니다. 국민의 건강권이 날아가는 일을 마치 지역적이고 지엽적인 사태에 비유하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머리에 꽃 꽂은 소가 웃을 일입니다. 뭐 광우병 걸린 소고기로 스테이크를 해 먹어도 광우병에 절대 안 걸린다고 말하는 국회의원이 있는데 이 정도는 약과인가요? 그러나 웃을 일이 아닙니다. '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진행하겠다'라고 말하고 정작 국민 의견과는 상관없이 자기 멋대로 해먹겠다는 위정자들이 즐비합니다.

도대체 자질이 말이 아닙니다. 어항물이면 싹 뒤집어 엎어버리고 갈아버릴텐데 그렇게도 할 수가 없으니 더 문제이고, 야당은 이렇게 무능한 장관 하나 갈아치울 만한 단결력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잉 베스트(Doing Best)인지, 두잉 데어 베스트(Doing Their Best)인지 알 바 아닙니다만, 제발 자기 분야에 대해 자질이 있는 자가 입을 열고, 위정자가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걱정을 생전 처음 해 봅니다. (그런데 이러면 또 '지난 10년동안 좌파정권이 사람들을 다 써서' 운운할 듯 합니다.)


Religion (신앙심)

아무리 대통령이 장로님이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사님들과 그 목사님들을 따르는 교인이 많으며, 요즘 제가 계속되는 휴일당직으로 인해 교회를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날라리 신자라고 한다 해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정부는 정말이지 '반 기독교적인 정부'이자 예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정부입니다. 왜 그런지 들면 몇십 가지도 들 수 있지만 다섯 가지만 들겠습니다.

첫째. 거짓을 행하고 부패한 자들이 '능력'이라는 이유만으로 - 사실 능력도 없으면서 - 정부 각각의 위정자를 차지하고 있고, 그 범죄를 지적받았음에도 뉘우침이 없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에도 나올 만큼 거짓 행위나 부패 행위는 엄청난 범죄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보는 것은 사람의 중심입니다. 그 중심에 뉘우침이 없는 자가 쓰여지는 정부가, 가장 꼭대기에 장로님이 올라가 있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둘째. (특히) 어린이들을 노엽게 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예수님 말씀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정부는 자녀들을 노엽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 반대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신상파악까지 하고 수업 중에 끌어내 조사하는 참담한 일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서 인권위에 진정까지 하게 되었다니 말 다 했죠.

세째. 대운하와 같은 반 환경적 사업을 밀어붙이고 광우병과 같은 반 환경적 질병에 대한 위험을 괴담으로 치부하여 하나님의 법도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부터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 사람의 친족관계 뿐만 아니라 "너는 어린 염소를(원문에는 염소 새*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찌니라"라는 식으로 인간이 동물을 먹을 때조차 같은 종(種)의 동물을 다루는 일을 금하도록 가르쳤습니다.

광우병이 왜 생겨났습니까. 소에게 소의 부산물과 뼈에서 만든 사료를 먹인 것이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광우병은 상식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법으로도 창조 질서를 파괴한 위험한 질병인데 이런 것을 한낱 괴담으로 취급하는 그들의 마음에 과연 신앙심이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네째. 낮은 자세를 말하나 실제로는 왕위에 앉아 군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위선입니다.

다섯째. 국민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대통령이 집권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들 말했습니다. 그들 말대로라면 국민도 하나님이 맡기신 것인데 지금 그들의 행동에서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행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국민을 향해 명예훼손이니 괴담에 선동되었다느니 하는 망령된 표현을 주저없이 하는 이들이 어찌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 할 수 있을까요.


김영삼 장로가 IMF를 가져왔을 때 대학을 다녔던 저는 기독교인임을 밝혔다가 학교에서 따귀를 얻어맞고 모욕을 들었습니다. 몇 달만 지나면 기독교인임을 밝혔을 때 돌을 맞지 않을까 염려하고 걱정해야 하나요? 이런 반 기독교적인 정책과 나라 문제들에 왜 권세 있는 기독교계는 침묵을 지키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반 기독교적 행동을 행하는 정부에 빌붙어 세상 권세를 탐하는 것인지, 정말 한스럽고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Sacrifice (희생)

3개월도 되지 않아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놓았는데도 제발로 엎드려 '내 탓이오'라고 말하는 이들이 정부에 아무도 없습니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그 밑의 위정자들이 하는 짓거리가 모두 그렇습니다. 지적을 받으면 전임 대통령 탓, 국민들 탓, 특정 정치세력 탓을 하다가 국민의 분노가 가시지 않으니 대통령이 이제서야 엎드려 절받기식 담화를 내어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입니다.'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희생하는 것도 하나도 없는데 대통령 탓을 국민이 한들 과연 무엇이 달라지며 어떻게 책임진다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오히려 국민에게 '국민 건강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라는 사탕발림을 하면서, '정부는 미국과 추가로 협의를 거쳐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이 국제기준과 부합하는 것은 물론,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쇠고기와 똑같다는 점을 문서로 보장받았습니다.'라는 거짓을 말합니다. 말만 좀 길어졌고 표현만 좀 달라졌지, '좋지 않으면 안 사먹으면 될 게 아니냐'라는 소리와 다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도로점거가 집시법 위반이다 뭐다 하는데 시민들을 광장에서 도로로, 인도에서 거리로 나오게 만든 자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면, 그리고 시민들이 법까지 어기는 희생을 해 가며 외치는 것이 무엇인지 정녕 만에 하나라도 안다면 지금처럼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대통령이 머리로 있으니 그 밑의 위정자들의 하는 소리가 줄줄이 망언뿐인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적어도 분명한 것은 자기 희생은 모르고 국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 이 정부에 희생이란 단어는 찾아볼수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희생을 응당 알아야 할 장로라는 사람이 나라를 이끄는 데에 있어 실책을 하고도 자신의 죄를 고하고 희생하는 것을 그렇게도 꺼려할 뿐더러, 도리어 국민이 법까지 어겨가며 몸에 불까지 질러가며 농약 먹고 자살하며 지금 뭐가 문제인지 희생을 통해 깨우쳐 주려고 하는데도 그것을 들은 척조차 하지 않으니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죠.

하기사 노블레스만 있지 오블리주는 없는 작자들에게 뭘 기대하겠습니까?


Thoroughness (철저함)

일에 대해 차든지 덥든지 해야 하지만 일에 대한 철저함도 없고 더불어 일관성도 없습니다.

뭐 소고기 협상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 조류독감이 지난 두 번과는 달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단 한 달만에 확산된 것만 보아도 얼마나 철저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국 확산된 이유는 초기 방역망이 뚫려서인데, 3km내 살처분을 하던 과거의 사례를 저버리고 초기 500m내 살처분을 했다가 방역망이 번번이 뚫리자 다시 살처분 범위를 3km로 늘였지만 이미 조류독감은 전국에 퍼진 뒤였습니다.(왜, 꿋꿋이 500m 내 살처분 하시지 그러셨쎄요??) 심지어는 살처분을 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농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말 다한 일입니다.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해서 폐기된 정책들을 보아도 철저함이 떨어지는 일이 발견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산업평화정착TF라는 행정부, 사법부가 통폐합된 초법적 단체를 운영하려다가 없던 일로 한 것이나, 영어몰입교육이라 하며 국사까지 영어로 가르친다 뭐다 했다가 비판이 들리니 오해 와전 운운한 것이나...... 이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작태들은 정말 들자면 몇십 개는 금방 나올 것 같습니다.

아, Log-in에서 설명한, 컴퓨터 열흘 동안 비밀번호 몰라서 켜지도 못한 것 역시 철저함이 떨어지는 일이겠죠??

그런데 시민들 트집잡아 때려잡는 데에는 엄청나게 철저하니 이거 알다가도 모를 일이군요.


Utilitarianism (실용주의)

이 정부에 실용주의적인 면이라고는 자기 지배력 강화하고 고소영 강부자에 해당하는 1%의 이익을 확충하려는 행동 이외엔 없습니다. 물론, 그것은 민생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을 뿐더러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지요.

더 말할 필요 있나요? 이들은 실용(實用)이 아닌 실용(失用)정부라 불리기에 충분합니다. 그것도 단 3개월만에. 짝짝짝.-_-ㅗ


Veto (반대)

제가 이 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대화하고 나눌 줄 모른다'라고 계속 말하고 있음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범위는 좁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이 정부에는 '반대'를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정부 안에 들어오면 누구든지 '대통령께서는 원대한 계획'운운하는 신봉자가 되고, 하나님을 전파하던 목사까지 '대운하 전도사'라고 명패를 갈아탑니다. 그리고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저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쓴웃음만 나옵니다. 하는 짓이 조금이라도 미더운 구석이 있어야 따라오든지 말든지 하죠.

뭐 반대의 목소리에 대화하지 않겠다는 조짐이야 이재오씨 같은 자가"대운하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받지 않겠다"라는 따위의 망언을 했을 때부터 알아보기는 했지만 혹자들은 대통령은 생각이 있는데 참모들이 진실을 가린다 뭐다 하는 소리를 하기에, 저는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람을 보는 눈이 완벽한 것이 절대로 아니고 다른 이들이 제가 모르는 다른 면을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겼으니까요. 그러나 대통령이 사과를 한답시고 나와서 '괴담'운운하기에 저는 그 생각을 싸그리 접었습니다.

그의 사과 아닌 사과와 그 이후 행한 정운천 장관의 소고기 관련 반대 목소리를 부안 사태에 빗댄 발언, 그리고 그 외의 여러 행동들로 보았을 때, 제 생각에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고의적'입니다. 그리고 '의도적'입니다. 마치 성경에서 스데반 집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도 그를 둘러싼 채 귀를 막고 돌로 쳐 죽인 범죄자들처럼, 그들은 진실을 말하는 이들의 소리에 '의도적으로' 귀를 막고 있다는 점이 무섭습니다. 그리고 대통령부터 핵심 위정자들이 '모두 다' 그렇다는 것이 더더욱 무섭습니다.

촛불을 들고 외치다가, 주인의 소리를 듣지 않는 머슴들의 불복종과 귀막음을 더 참을 수 없어 도로로 내려온 국민들을 보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불법은 엄단하겠다'라는 행동을 하고 폭력 진압을 지시한 것은 그런 점에서 볼 때에 다분히 고의적이고, 의도적입니다. 도대체 이들이 얼마나 더 주인 된 국민을 능멸하고 기만하고, 해하려 할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아 후대에 말해줘야 겠습니다. "주인의 쓴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지도자는 절대로 뽑아서는 안 된다"라고요.


width (도량)

개인적으로, 저는 정치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를 시켜준다 해도 저는 죽어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람을 꽤 가리는 편이고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 충돌해서 시쳇말로 '악만 남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에 대한 감정이 앞서서 일을 그르친 적도 있었고, '저들이냐, 나냐, 둘 중 하나를 택해라. 저들과 네가 같이 일할 작정이라면 차라리 내가 나가겠다'는 식의 막돼먹은 행동도 한 적이 있었지요.

다행히, 지금은 대부분의 경우 제 스타일이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이들과도 - 물론 완전치는 않겠습니다만 -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하고 일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 나면 어떤 때에는 매우 편협해질 때도 있고(Pgr에서도 그런 적이 있었지요) 사생활 쪽으로 가면 그 때의 상흔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남아 있습니다. 좋은 것과 싫은 것이 너무도 칼로 베듯이 날카로웠던 저는 저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조차도 어려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의 인간관계는 그 넓이가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지 못합니다.

저의 그러한 결함은 저의 도량의 부족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정부는 도량이 부족했던 저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좌파의 사람을 안 쓰겠다고 대놓고 뭐라 했던 것도 모자라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을 나가라 했습니다. 그 기관장들이 과거에 자신들을 해하려 한 것도 아닌데, 법까지 무시하고 당장 짐 싸서 나가라, 책상 빼라는 식의 발언을 할 정도라면 그들의 도량이 소주 한 잔을 담을 정도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뭐, 그렇게 따지면 주인 된 국민의 정책비판을 명예훼손 운운한다는 것은 도량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면 제가 한없이 불행한 인간일 테니까요.

앞서 말한 Veto. 즉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반대 의견을 괴담 취급하는 것도 어찌 보면 도량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도량이 크다면 반대 의견쯤이야 같이 포용해버릴 수도 있지만, 도량이 작으면 자기 의견 담기에도 벅찬 일이니까요. 하기사 그런 도량을 가졌으니 대통령 선거 때에는 '일 잘 하는 머슴이 때도 타고 검댕도 묻는다'따위의 얼토당토않은 이중잣대가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닐 겝니다.

요즘 때가 때인지라 블로그 등을 통해 지금의 위정자들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글을 읽은 이들이 저의 비판에 대해 과분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저의 과거의 참람한 모습에 대한, 제가 평생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혹독한 자아 비판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이 교만한 사람을 싫어한다고, 그런 과거의 저를 알기에 지금의 위정자들의 모습을 제가 더 싫어하는 것입니다.


X-man (엑스맨)

영화(혹은 만화) X-man에 보면 엄청난 초능력자들이 등장합니다. 그 초능력에 매우 경도(傾倒)되셨는지 대통령은 작년 말 후보 시절에 이렇게 말했더랬죠.

"나는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허황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내가 집권하면 내년에 3000포인트 정도 회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마 임기 5년 중에 제대로 되면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다"

'허황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이라는 그의 전제와는 달리 그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보아도 그것은 사실 과대망상의 극치였습니다. 자신이 무슨 초능력이라도 지닌 것 같은 허황된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2MB님이 알아서 다 해주실거야'하는 우상숭배에 빠져 있던 이들에게는 이런 말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주어 없는 표어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천국의 복음과 다를 바 없는 작용을 했고 심지어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조차 '그래,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꿈은 적어도 저 정도로 크게 가져야지'하는 소리까지 나오도록 만들었죠.

하지만 주가는 2000포인트 위로 다시 오를 낌새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어이없게 유가가 급등하더니 유가가 2000포인트(?)를 먼저 찍어버렸습니다. 언제 주가를 올리랬지 유가를 올리라고 했나요?? 기막힌 일이죠. 뭐, 나라는 대통령 혼자 다스리는 게 아니니 다른 위정자들 중에 X-man(초능력자)이 있었다면 상관 없었겠지만, 주가를 3000, 5000으로 올릴 X-man은 그렇게 말한 대통령이나 위정자들 중에는 단 한 명도 없었고 오히려 2000포인트를 주가보다 빨리 돌파한 기름값에 국민들의 혈압이 무지하게 치솟고 있습니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위정자들은 X-man(초능력자)이 아니라 나라를 'X'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의 혈압을 오르게 만드는 'X맨'이었던 듯 하군요. ('X'안에 뭐가 들어갈지는 알아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Yesterday (어제)

1년 전 광우병 반대하는 성명까지 내놓고 앞다투어 소고기에 대한 철저한 검역주권을 요구하는 이들이 1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말합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안전하다. 미국을 믿지 누굴 믿겠느냐. 반대하는 이유는 뭐냐? 좌경 용공세력과의 연계가 의심된다"

어제 청문회에서 오토리버스 녹음기 틀고, 토론회 같지도 않은 토론을 하고,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하고 난 뒤 오늘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모든 불안요소가 해소되었으니 국민 여러분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야당은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


용량만 작은 줄 알았더니 기억력의 유효기간도 길어야 1년, 아니, 하루인가 봅니다.


Zzz (잠)

위정자들, 특히 대통령에게는 지금 잠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얼리 버드(Early Bird)와 '머슴론'을 거론하며 관료들에게 부지런함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부지런해서 나쁠 것은 없고, 좀 관대하게 생각해 보면 대통령의 그런 스타일은 대한민국에서 굴뚝산업으로 먹고 사는 CEO들의 습관화된 패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얼리 버드 혹은 머슴론이 위정자들의 '선의'에 의한 것이라 해도.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사람은 공장의 기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니, 기계조차도 가끔은 기름도 쳐 주고, 정기적으로 점검도 해 줘야 고장이 안 생깁니다. 그런데 정부는 기계도 아닌 사람을 휴일 없이 굴려댔습니다. 오죽하면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휴일에는 쉬라"는 e메일까지 보냈다는 것이 뉴스가 될 만큼 혹사의 상태가 심각합니다. 지금 위정자들은 양선생님 말마따나 국민들을 언제든지 짜를 수 있는 '기계보다 못한' 직원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의 머슴론은 대통령 및 위정자들의 지금까지의 통치행위를 보았을 때 국민에 대한 머슴노릇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닌, 위정자들에 대한 머슴노릇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잠도 없이 사람들을 속된 말로 '굴리면서' 3개월여를 보냈는데 나랏일 중에 제대로 된 것은 없습니다. 일은 일대로 많고 못 쉬어서 피로가 누적되니 공무원들조차 불만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최고의 애널리즘을 보여주는 동아일보조차 사설에서 "일부 공무원은 벌써 피로감을 느끼고 판단력도 흐려지는 '얼리 버드 증후군'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만성 수면부족이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상식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이니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안 봐도 훤하겠죠.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얼리 버드 운운하며 읊어대니 3개월만에 국민들이 잠이 없어지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지 않으니 급기야 밤을 새면서 도로로 나가 소리치는 이들이 생기는가 하면, 저와 같이 그런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며 잠 못 이루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조류독감과 미친 소고기 파동으로 화를 입은 농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농약병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니, 몇 분은 견디다 못해 이미 마시고 영원한 잠을 청하셨죠. 정말 슬픈 일입니다.

위정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들이 국민의 머슴이라면 그들만 잠 없이 일하고 고민하면 될 텐데, 이건 머슴들이 하도 쌩 난리를 치고 살림을 들어먹느라 주인들의 잠까지 빼앗아 버렸습니다. 정말 머슴 된 자가 주인을 명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지금의 세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