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푸념지

그리고...또 다른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남탱 2008. 5. 14. 12:29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난 오늘도 그 친구에게 가 잃어버린 내 사랑얘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말없이 내 얘길 들어주었구요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는 내일이면 다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위로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지난밤에도 당신은 내게로 와서
또 다시 잃어버린 사랑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그 아픔을 이겨내야 할지
당신은 내 어깨를 묻고 물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며
내일이면 다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마침내 당신은 마음이 가라앉아
내 뺨에 입맞추고는 그렇게 당신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

텅 빈 아파트를 둘러봅니다
이제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연인들을 바라보며 홀로 걷던 공원의 산책을
나 혼자뿐인 아침식사를
그리고 혼자 보던 영화를 머리에 떠올립니다
TV가이드로 손을 뻗으며
나는 얼굴을 적시며 흐르는 한줄기의 눈물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대어 울 어깨라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홀로 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운명인가 봅니다